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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조선좀비의 습격…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한드' 킹덤

25일 190여 국가·27개 언어로 동시공개

터널 김성훈 감독·시그널 김은희 작가 합작

주지훈·배두나·류승룡 등 호화 라인업까지

먹고 살기 힘들던 민초의 아픔, 좀비로 극화

김은희 작가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훈 감독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킹덤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메인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세계 최대 동영상스트리밍업체(OTT)인 넷플릭스의 막대한 자본력과 한국의 탁월한 이야기꾼과 연출가, 그리고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만났다. 이들이 합작해낸 ‘조선 시대 좀비 이야기’에 전 세계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인 ‘킹덤’이 25일 한국시간 오후 5시에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넷플릭스 신작 ‘킹덤’은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터널’의 김상훈 감독 조합과 주지훈·배두나·류승룡 등 화려한 라인업만으로도 연초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기에 충분하다. 넷플릭스는 ‘킹덤’ 시즌1이 공개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발표했을 만큼 흥행에 확신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킹덤’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만큼 세계적으로 쏟아질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킹덤은 190여개 국가에서 총 6부작이 한꺼번에 동시 공개되며 자막은 27개국 언어로 제작, 더빙도 12개국 언어로 이뤄진다.



회당 제작비로 약 15~2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넷플릭스의 자신감은 21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킹덤’ 제작발표회에서도 충만했다. 제작발표회장은 흡사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테마파크’ 같았다.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역에서 43개 매체의 취재진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격자무늬의 전통 창호와 기와지붕으로 꾸며진 세트장에는 한복을 입고 좀비 분장을 한 배우들이 돌아다니며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은희 작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킹덤’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2011년부터 구상해왔던 ‘킹덤’은 조선왕조실록 한 줄에서 시작됐어요. 역병이라는 소재가 그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는 데 굉장히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했죠. 결국 배고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김성훈 감독은 “가장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이야기인데 외피는 서구에서 나온 좀비 장르인 만큼 해외에서도 낯설면서도 익숙한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개에 앞서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킹덤’ 1·2회 상영회에서는 조선 시대 권력에서 밀려난 세자 이창(주지훈)은 왕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원을 찾아 동래로 향하고, 그곳에서 죽지도 살지도 않은 시신들을 마주하게 되는 내용이 담겼다. 좀비라는 세계적 장르에 한국의 조선시대라는 낯선 소재가 입혀진 점이 흥미롭긴 했지만, 좀비들이 사람들을 죽고 죽이는 과정이 지나치게 잔인했다. ‘킹덤’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공개되며 굶주림에 찌든 백성들이 아사한 이웃의 몸으로 끓인 국을 허겁지겁 나눠 먹는 모습부터 좀비가 된 그들이 밤만 되면 사람들을 물어뜯는 장면까지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에서도 다루기 힘든 장면이 많다. 김은희 작가는 “국내 지상파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작품이라 생각했다”며 “밤 10~11시에 방송한다고 해도 12세, 15세 관람가로 설정되는 만큼 표현의 제약이 많았을텐데 넷플릭스와 함께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킹덤’을 필두로 넷플릭스는 올해 다양한 ‘K 콘텐츠’를 선보이며 아시아 시장 공세에 나선다. ‘오디션’ 등으로 한국 순정 만화의 큰 획을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된다. 주연 배우는 김소현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이내에 들어오면 알람을 울리는 앱(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된다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착안했다. 아울러 배우 지수와 다이아 정채연, 진영이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청춘들의 대학 캠퍼스 라이프와 로맨스를 그리며 10~20대 시청자를 공략한다. 드라마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1 방영 당시 유재석의 넷플릭스 예능 도전으로 관심을 끈 ‘범인은 바로 너!’도 올해 시즌2로 돌아온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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