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탄도미사일 공장을 건설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핵무기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의 연구팀이 해당 지역의 위성사진 분석 과정에서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남서쪽에 자리한 알와타 미사일 기지 근처에 있는 문제의 공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WP는 해당 공장의 설비가 모두 완공된 것인지 아닌지, 미사일 제조가 가능한지 아닌지는 사진상으로는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WP는 이 공장이 사용할 수 있는 설비일 경우 숙적 관계인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군비경쟁 우려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는 “사우디가 장거리 미사일을 만들거나 핵무기를 추구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그들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사우디의 욕망이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러먼 연구원과 미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도 알와타 지역을 촬영한 해당 고해상 위성사진은 로켓 엔진 생산물과 시험 설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동의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