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경쟁하는 삼성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삼성SDI 연구소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이끌던 안순호 전 전무가 지난해 12월 애플로 자리를 옮겨 ‘배터리 개발 글로벌 대표’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 전 전무는 삼성SDI 재직 당시 리튬 배터리팩 개발을 이끌었으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업무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안 전 전무의 영입을 두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내놓게 되면서 배터리 수명이나 성능 같은 차별화된 지점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애플이 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안 전 전무 영입은 주요 부품의 외부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 선회에 나선 애플의 배터리 기술 독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 애플이 배터리 주원료인 코발트 확보를 위해 채굴업자와 직접 거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배터리 제조사인 SDI는 코발트 원료 확보 노하우를 갖춘 만큼 안 전 전무 영입이 이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해석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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