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0년 전 일본에선 단시간 노동, 이른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을 일컫는 ‘프리터족’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며 일본의 젊은이들은 2~3개 이상의 일터를 전전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삶으로 내몰렸고 임시적인 일자리를 일컫던 아르바이트는 상시 노동의 가장 불안정한 형태가 돼 버렸다.
지금의 한국도 다를 바 없다. 비정규직이라는 용어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의 언어가 되고 비정규직 안에서도 직접 고용과 파견직, 시간제 노동자의 신분이 서열화되는, 유연하다 못해 흐물흐물해진 노동의 시대는 노동시장의 최하위 ‘제3 노동시장’을 만들어냈다. 이른바 ‘정상 직업’을 갖지 못한 탈락자들의 노동, 실업자와 백수의 노동 시장이다.
알바 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배달 노동자 조합 결성을 주도하며 맥도날드와 우버이츠 배달 직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저자는 실제 알바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제3노동시장의 실태를 파헤친다. 그가 이 책을 통해 꿈꾸는 것은 알바가 사라진 세상이 아니다. 오히려 알바도 직업이 될 수 있는 유토피아다. 1만3,0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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