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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세력화된 佛 '노란조끼', 5월 유럽의회 선거 후보낸다

지난해 12월 8일(현지시간) 파리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앞에서 ‘노란조끼’ 시위대가 행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지난해 유류세 인상 철회 방침을 이끌어내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무릎 꿇린 ‘노란 조끼’ 시위대가 정치세력화를 선언했다. ‘노란 조끼’ 집회의 대표적 얼굴로 떠오른 30대 간호조무사 여성을 중심으로 뭉친 시민들이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란조끼 집회의 대표인물로 떠오른 30대 간호조무사 잉그리드 르바바세 등은 시민발의연합(RIC)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의회 선거후보자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다음달 10일전까지 추가후보를 선정해 총 79명을 출마시킬 계획이다. 나머지 69명의 후보로는 모든 시민이 도전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RIC는 “지난해 11월부터 일어난 국민적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인간 본위적 정치 프로젝트로 전환할 것”이라고 유럽의회 선거 출마배경을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10명의 후보 명단에는 르바바세 외에도 29~53세 남녀 공무원, 주부, 기업대표 등이 포함됐다. 정치자금은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에서는 이들이 유럽의회 선거에 실제로 후보를 낼 경우 프랑스 극우 진영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란 조끼의 정치세력화 선언으로 가장 표를 잠식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파는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류세 인하 등 서민경제 개선요구로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은 대도시의 정치·경제 엘리트들에 대한 분노에 힘입어 직접 민주주의 확대, 마크롱 퇴진 등의 요구로 확산했다. 기득권 엘리트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세계화에서 소외된 농민과 서민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노란 조끼’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RN의 지향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RN의 대표인 마린 르펜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CNEWS에 출연해 “노란 조끼가 후보를 내겠다고 한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들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명단을 보면 열성 사회당원 경력이 있는 사람이 보이는 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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