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차기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부유세인 이른바 ‘대부호세’(ultra millionaire tax) 정책을 내놓았다고 24일(현지시각) AP와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워런 상원의원의 대선 캠페인에서 자문을 맡은 2명의 경제 전문가에 따르면 워런 상원의원의 부유세는 미국의 최고 부자 가정 7만5,000곳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런 상원의원이 이날 밝힌 부유세 계획은 순자산 5,000만~10억 달러의 미국 부자 가정에는 2%, 10억 달러를 넘는 부자 가정에는 3%의 세금을 매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에 근거하면 10년 동안 2조7,500만 달러의 세금이 추가로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워런 의원의 계획이 시행된다면 세계 최고 부호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는 순자산 1,371억 달러에 대한 부유세로 첫해 41억 달러를 납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대부분 아마존 주식에 묶여 있기 때문에 부유세를 내려면 일부를 팔아야 할 수도 있다.
부유세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베이조스를 비롯해 세계 500대 부호 명단에 오른 미국인 부자 175명은 모두 합쳐 610억 달러의 세금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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