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일부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사 시 보상을 하겠다며 사실상의 감원에 나섰다고 중국 경제지 차이신이 25일 보도했다. 베이징현대 측은 감원이 아니라 관례적인 인력 재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둔화가 베이징현대차의 인력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는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베이징 3공장 소속 일부 근로자들에게 충칭 및 창저우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과 회사를 떠날 때 보상금을 제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베이징 공장을 떠나 충칭이나 창저우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직원에게 5,000위안(약 83만원)의 보상금을,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에게는 한 달 치 월급에 ‘근무연수+1’을 곱한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신은 베이징현대차가 최근 감산 여파로 1·4분기 중 베이징 3공장에서만 1,500명의 유휴 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회사 측이 정식 해고절차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감원을 유도하는 ‘소프트 감원’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직이 많은 춘제를 앞두고 공장 간의 관례적인 인력 재배치가 확대해석됐다”며 “퇴직프로그램도 전 공장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인위적인 감원은 없다”고 해명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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