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이 26일 베이징(北京)에서 첫 공연에 돌입했다.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은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 악단의 방중 직후 공연이 취소된 이후 3년여 만이다.
지난 23일 임시열차 편으로 북·중 접경 단둥(丹東)을 통과해 24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 예술단은 이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리허설을 해왔고 이날 저녁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북한 예술단은 평창올림픽 당시 공연했던 유명 가수 송영과 류진아, 김유경 등이 포함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프로그램에 북·중 수교 70주년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축하하는 연주 및 노래, 합창 등이 추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술단은 북한 국가 공훈 합창단과 삼지연 악단, 모란봉 악단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이 열린 국가대극원에는 오후부터 입구에 보안용 안면 인식 장치가 설치되기 시작해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안면 인식 장치는 얼굴을 컴퓨터로 인식해 이름이 적힌 표와 실제 입장하는 사람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장치로,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행사가 있을 때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중 북한대사관 일부 관계자들은 사전에 여권과 신상 정보를, 북한 사업가들은 명함을 공연 관람을 위해 중국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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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객들은 중국 대외연락부 소속원과 중국 기업 단체 초청객, 북한대사관 직원, 군인 등 2천여명이다. 이들은 ‘조선우호예술단 방중 공연’이라고 적힌 입장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안면 인식 장치는 중국의 중요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나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안면인식장치가 등장한 것은 중국이 그만큼 보안에 신경을 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극원 주변의 한 암표상은 “북한 예술단 공연 표도 구할 수 있지만 안면 인식 장치 때문에 잘못 팔았다가는 큰일이 나서 1천 위안(한화 16만여원)을 준다고 해도 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날 국가대극원 주변에는 100m 거리부터 공안들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북한 예술단 버스는 이날 오후 3시께 숙소인 수도 대반점에서 대극원으로 들어가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북한 예술단 공연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예정되어 있다.
26일 공연이 중국 관원 및 초청 인사 대상이라면, 28일 공연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부부를 포함해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관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식통은 “28일이 북한 예술단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참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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