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때아닌 ‘색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우즈는 성적 못지 않게 티셔츠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항상 입던 붉은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최종일에 늘 강렬한 붉은색 셔츠를 입고 우승컵을 수집해 경쟁자들에게 ‘붉은 셔츠 공포증’을 심어줬다. 이번엔 셔츠의 줄무늬가 진한 분홍색에 가까웠다. 그러자 팬들은 빨간색이냐, 핑크색이냐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나이키골프 측은 “우즈는 변함없이 붉은색 셔츠를 입었다. 오늘의 색상은 ‘체육관 붉은색(Gym Red)’이라는 붉은색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눈에 익은 색은 아니었지만 최종일 ‘붉은색 샷’은 여전했다. 정규 대회로는 4개월 만이자 새해 첫 출전한 우즈는 3라운드까지 실전 감각을 완전히 찾지 못한 듯 샷과 퍼트가 다소 들쭉날쭉하며 70-70-71타를 적어냈다. 더욱이 통산 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텃밭’에서의 플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4라운드는 확연히 달랐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이날 우즈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낸 선수는 7언더파의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6언더파의 게리 우들랜드(미국)뿐이었다. 특히 그린적중률 83.33%에 핀 근접 거리도 가까워진 발군의 아이언 샷을 앞세워 하루 만에 순위를 29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우즈는 “클럽을 재구성하고 비시즌을 보냈지만 녹슬지 않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출발한 한 주였다”고 자평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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