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선수를 관찰할 것입니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다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습니다.”
부임 후 첫 국제대회인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28일 돌아온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 그는 세대교체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2명의 선수(은퇴 선언한 구자철과 고민 중인 기성용)가 나가고 어떤 선수가 들어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많은 선수를 관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성용(뉴캐슬) 없이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대안을 찾겠다”고도 말했다.
대회 결산 요청에는 “선수들을 탓할 필요는 없다. 원하는 축구를 잘 보이려 했고 일정 부분 나왔다”면서 “우리 스타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지만 문전에서 득점하는 데 있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골로 만들지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감독에게 비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로 비판적인 시선에 담담하게 대응한 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지금 해온 것처럼 (팀을) 잘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더 효율적으로 잘 살려야 한다. 지금 어떤 포메이션을 사용하든 우리가 하는 스타일이나 플랜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후방 빌드업(공격 전개)으로 대표되는 ‘지배하는 축구’라는 팀 색깔은 지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한편 대표팀 핵심 중앙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전북)는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영입에 관심을 보인 베이징으로 가게 됐다”며 “유럽 오퍼도 기다렸는데 전혀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 오퍼 얘기로 시끄러웠는데 관심은 있었지만 정확한 오퍼는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서는 “한 명이 잘못한 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대회는 아쉽게 끝났지만 앞으로 여정이 길기 때문에 잘 준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수많은 여성팬들이 황의조·김민재·조현우 등 선수들을 반겨 눈길을 끌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응원 피켓을 들어 보이거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따라다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이후 여성팬들 사이에 부쩍 높아진 대표팀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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