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일본이 제기한 ‘함정 대공레이더 화면 조작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8일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과 네티즌들이 한국이 레이더 화면에 기록된 (일본 초계기의 고도를 표시하는) 피트(ft) 숫자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진짜 레이더 정보를 모르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NHK 아나운서 출신인 일본 자민당의 와다 마사무네(和田政宗) 의원은 지난 26일 한 블로그 사이트에 한국군이 공개한 레이더 영상의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모드에 따라 표시할 자릿수가 바뀔 수도 있지만 사실은 고도 2,000피트(600m)였는데 (한국이) 0을 하나 지우고 200으로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일본 초계기가 대조영함에 540m까지 접근해 고도 ‘200ft’(약 60m)로 비행하는 숫자가 찍힌 대공 레이더 화면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일각에서는 당시 ‘200 ft’로 찍힌 부분을 ‘200’ 뒤에 ‘0’을 고의로 빼 200과 ft 사이에 숫자 하나가 들어갈 공란이 생긴 것이라며 한국 국방부의 조작설을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함정의 대공 레이더 화면에는 ‘1만’ 단위까지 표시된다”면서 “천 단위 숫자가 표시될 때도 숫자와 피트 사이에 공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3,300ft일 때도 ‘3300 ft’라고 표시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일각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조영함 인근 해수면 위로 비행하는 초계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일각의 주장에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가 저고도 위협 비행을 할 때 대조영함에서 캠코더로 해수면 위를 비행하는 일본 P-3 초계기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반박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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