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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황치열 "나는 도전의 아이콘, 후회 남기고 싶지 않아"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가수 황치열이 2007년 발매한 1집 ‘오감(五感)’ 이후 12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쉽지 않은 가요계 환경 속에서 가수로서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겉돌기를 여러 해. 그럼에도 음악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보니 ‘너의 목소리가 보여’, ‘불후의 명곡’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났고, 이제는 ‘한류 발라더’라는 이름 아래 큰 사랑을 받는 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스스로를 ‘도전의 아이콘’이라 칭하는 황치열은 12년 만에 발매하는 두 번째 정규앨범인 만큼, 안팎으로 열정을 불태웠다.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를 포함한 총 11곡의 작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직접 총괄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또 황치열은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가 하면, 앨범 형태는 독특하게 다이어리 형식으로 제작했다. 1년 내내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닐 수 있는 다이어리로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는 그의 섬세한 배려가 담겼다.

무엇을 하든 허투루 하는 법이 없는 황치열. 그게 바로 그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Q. 12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한 소감이 어떤가

데뷔 당시에는 혼자 음악을 했다면 지금 정규 앨범은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함께 만든 앨범이라 더 뜻깊고 감개무량하다.

Q. 이번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본인 경험담이 담긴 가사가 있나

함께 해주신 작사, 작곡가님들이 다 의견을 잘 받아주셔서 편안하게 잘 한 것 같다. 경험담이 포함 되어있기는 하지만 주로 영화 쪽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사실 직접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추상적으로 돌려서 나의 얘기만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고 싶다.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Q. 이번에도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매일 듣는 노래’ 때 드라마타이즈로 열심히 촬영했는데 팬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셨다. 이번에는 연기자들에게 맡길 생각도 했는데 팬분들이 실망하실 것 같더라. 전문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없이 찍다보니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나

황치열은 ‘도전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라. 다 해보고 얘기해라’라고 하는 편이다. 인간 황치열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기회가 될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Q. 큰 도전이었는데 이뤄낸 것이 있다면



가수다. 자꾸 부러지다보니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허스키 보이스를 가진 사람들 특징이 목 상태가 시시때때로 변한다. 연습을 많이 하는데도 목 상태가 이런 건 하지 말라는 뜻인가 라는 생각도 했고, 기회들을 못 살리는 것도 나의 재능 부족이 아닌가 생각도 했었는데 결국 가수를 하고 있다.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Q. 꾸준히 중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팬분들 같은 경우는 콘서트를 하면 공연일 앞뒤로 시간을 빼야 한다.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600명 넘게 오셨다고 들었다. ‘너목보’ 이후 4년째고, 중국판 ‘나가수’도 3년 전인데 계속해서 지지를 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나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팬들이 좋아하는 황치열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간미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처음에는 측은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지 않았나. 뭔가 도와주고 싶다는 측은지심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셨다. 측은하지만 뭔가 이겨내려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희망 없는 분들이 내 모습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 말씀해주실 때 큰 감명을 받았다.

Q. 비슷한 상황에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발라더로서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굉장히 드문 일이다. 무작정 하다 보면 잘 될 거라는 말은 못하겠다. 다만 훗날 뒤돌아봤을 때 ‘내가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살면서 정말 후회할 것 같으면 그냥 도전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도전한 걸 후회하는 일이 올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건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Q. 아직 빛을 못 봤지만 지금에라도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후배들이 있나

‘더유닛’ 친구들이다. 나도 데뷔가 2006년이었는데 그 뒤에 오랫동안 빛을 못 봤다. ‘더유닛’ 하면서 본 후배들 모두 재능도 있고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한 후배들이라고 생각을 했다. 거기서 조금만 더 빛을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람은 다 시기가 따로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그 시기가 왔을 때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Q. 가수 황치열로서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경연적으로나 음반적으로는 이룬 것들이 많지만, 아직 음원으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음원으로 장기집권 1위를 해보고 싶다. 내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들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올해 도전하고 싶은 것이나 계획들이 있다면

인간 황치열로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건강도 신경쓰고 있다. 4년 정도 쉬지 않고 일을 해왔다. 음악을 하는 것에 당연히 행복을 느끼지만 건강해야 그것도 가능한거라 생각한다. 연말 콘서트 때 팬분들과 일일이 눈을 맞출 때 행복해하는 모습을 봤다. 건강을 잘 지켜서 오래도록 팬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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