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골프 간판 리하오퉁(24)이 개정된 골프규칙을 위반해 2타와 상금 1억원가량을 손해 봤다. 리하오퉁은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클럽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두바이 데저트클래식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회 2연패는 무산됐지만 공동 3위를 확정한 듯했던 그는 얼마 후 룰을 어겼다는 사실을 전해 들어야 했다.
18번홀 버디 퍼트가 문제가 됐다. 어드레스 때 캐디가 선수 뒤쪽에서 정렬 상태를 봐준 것. 지난해까지는 여자 대회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모습이지만 올해부터는 반칙이다. 새 규칙은 “선수가 스트로크를 위한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하고 스트로크를 할 때까지 캐디는 어떤 이유로든 고의로 플레이 선의 볼 후방 연장전 상이나 그 선 가까이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리하오퉁의 캐디는 퍼트 자세를 취하려고 하자 옆으로 비켜섰지만 경기위원회는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 장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캐디가 비켜선 시점이 위반으로 보기에 모호하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이 규정 변경으로 2벌타를 받은 첫 사례를 남긴 리하오퉁은 합계 14언더파가 되면서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내려앉았다. 상금 차이는 9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의 브라이언 디섐보(미국)가 24언더파로 유럽 투어 첫 승을 차지했고 안병훈(28·CJ대한통운)이 리하오퉁과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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