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은 28일 BDI 정책포커스 ‘김해신공항, 동남권 관문공항 될 수 없다’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함께 관문공항 추진 제시를 주장했다. 부산·울산·경남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안전하고 소음영향이 없는 동남권 관문공항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을 구성해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의 적정성 검증을 진행했다.
보고서는 “검증내용 중 현재 완료된 공항시설 및 수요 부분의 결과를 살펴보면 지구온도 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활주로 길이 3,200m는 안전성이 빠져 있고 활주로 안전시설의 최소화로 사고위험이 내재해 있다”며 “이와 함께 주변 장애물 존치로 정상 시 뿐만 아니라 비상 시 충돌 위험성이 남아 있는 등 전반적으로 안전한 공항에 대한 약속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은진 연구위원은 “또 합의된 수요를 축소해 공항 시설용량이 감소하고 활주로 운항능력을 과대평가해 김해공항의 시설부족-혼잡의 악순환이 신공항에서도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항운항여건 확대 미반영으로 항공소음평가가 축소돼 시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재산가치 하락, 개발예정지 고도제한 등 경제적 손실도 발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이 연구위원은 “동남권에 필요한 공항으로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 ‘동남권 여객과 화물 처리 가능’, ‘동남권을 기반으로 국가균형발전 견인’ 등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백지화와 함께 관문공항 추진계획 제시가 필요하고 전 세계적인 항공교통 확대 추세에 맞춰 인천공항 중심의 국가항공정책을 변경해 국가균형발전의 기반을 둬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부울경 광역시도, 전문가, 관련 단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단 구성을 제안하고 “지방분권시대에 지역 중심의 공항건설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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