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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방위비 분담금 1,000억弗 올린다

회원국들 내년 말까지 인상키로

사무총장 "트럼프 메시지 효과"

주한미군 분담금 협상 영향 주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로이터통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내년 말까지 방위비 분담금을 총 1,000억달러(약 111조6,900억원) 인상하기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기로 합의했으며 성과를 손에 넣었다”며 “미국 이외의 나토 회원국들은 오는 2020년 말까지 군사경비 부문에서 1,000억달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일정 금액의 분담금이라는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명한 증액 메시지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도와 나토를 쪼개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 모두 약속을 지키려 하므로 나토는 통합돼 있다”면서 “북미와 유럽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방금 내 덕에 수년간 분담금 증액을 거부했던 회원국들로부터 전에 없이 훨씬 더 많은 돈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이런 것을 ‘비용 분담’이라고 부르며 동맹은 더욱 단합됐다. 민주당과 가짜뉴스는 반대만 보도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나토 회원국이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해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GDP의 4%까지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탈퇴를 거론하며 동맹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사석에서 ‘나토에서 발을 빼고 싶다’는 말을 거듭했으며 미국의 나토 탈퇴 우려 속에 급기야 22일 미 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에서 돌연 탈퇴하는 것을 막는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끊임없이 압박해온 나토 분담금 증액이 현실화한 가운데 이번 합의가 한국의 주한미군 분담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 정부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새 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분담금으로 10억달러를 내고 협상을 매년 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협상 유효기간이 3~5년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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