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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면제] "목포-강릉, 7시간→3시간"…충북선 철도 고속화 '급물살'

추진 8년 만에 성사, 2022년 첫 삽 뜬 후 2026년 준공 목표

생산유발 효과 1조6,000억원, 고용유발 효과 1만2,600여명 기대

충북도가 구상하는 강호 축(충북도 제공)/연합뉴스




충북선 철도(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역~ 충북 제천시 봉양역)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대상에서 면제돼 이시종 충북 지사가 그간 진력해 온 ‘강호축’(江湖軸) 개발 구상이 마침내 실현 단계로 접어들었다. 2011년 국토교통부의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물꼬가 트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8년 만에 착공을 하게 됐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의 경부 축과 강호 축을 연결하는 X축 철도망이 구축된다.

‘강호축’은 강원과 충청, 호남을 잇는 발전 축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서울, 대구, 부산을 잇는 경부 축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맥으로 기능했다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강원, 충청, 호남을 새로운 성장 동력의 축으로 삼자는 것이다.

목포∼오송에는 시속 300㎞의 고속철도가, 제천∼원주∼강릉에는 시속 250㎞의 고속화 철도가 운행하고 있다. 두 노선 사이에 낀 오송∼제천 구간만 시속 120㎞의 저속철 운행 구간이다. 오송이 포함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화 사업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청주공항∼제천 87.8㎞ 구간의 고속화 사업은 요원했다. 2017년 1월 청주공항∼충주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졌으나 비용 대비 편익(B/C)이 형편없이 나오면서 전망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이번에 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목포에서 강릉까지 513㎞ 구간을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고속철로 오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2026년 이 사업이 완료되면 3번의 환승 시간을 포함해 짧게는 5시간 30분, 길게는 7시간 걸리는 목포∼강릉 구간 운행시간은 3시간으로 단축된다.



충북도는 그동안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실현에 도민 역량을 결집해 왔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충북선이 통과하는 청주·충주·제천·증평·음성의 시장·군수, 지방의회 의장, 민간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도 ‘충북선 철도 고속화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구성, 활동해 왔다. 게다가 강원·충청·호남의 시·도지사 8명도 작년 8월 충북선 철도 고속화를 국가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힘을 실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이 사업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연내 수립한 후 2021년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 상반기 첫 삽을 뜨는 게 가능하다. 청주공항∼제천 구간 철도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6년에는 목포∼강릉 구간을 환승 없이 오갈 수 있게 된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상 사업비는 1조4,500억원에 달한다. 청주 오송과 강원도 원주에 새로 만들어야 할 연결선 공사비를 포함하면 총 1조8,000억원이다. 충북도는 전국적인 생산유발 효과가 1조6,034억원, 임금유발 효과는 2,516억원,고용 예상 인력은 1만2,64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남의 에너지·생물 의약, 광주의 친환경 자동차·에너지신산업, 전북의 탄소·농생명 산업, 충북의 바이오의약·화장품, 강원의 스마트헬스케어·관광을 아우르는 인프라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 철도가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에 연결된다면 한국이 환동해권 경제 벨트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며 “강호 축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 강호대륙(江湖大陸)의 큰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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