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오는 30~31일 워싱턴DC에서 양국 간 무역분쟁을 타결하기 위해 허리끈을 조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하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면담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난항 타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7~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협상에 이은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은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미·중 무역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방미하는 중국 대표단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류 부총리와 무역담판을 위해 마주 앉을 협상대표로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확정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협상팀을 이끌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협상팀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고위급 협상 장소는 백악관 내 아이젠하워 빌딩으로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무역전쟁을 90일간 휴전하고 협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협상 시한은 오는 3월 1일이다. 지난 7~9일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간 무역 불균형 측면에서는 논의에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은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한 보조금 삭감, 지식재산권 침해 및 기술 강제 이전 중단 등 핵심쟁점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이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간극을 좁히고 타협안을 찾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