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홍역 확진 환자 수가 40명에 달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홍역 환자가 연발하며 보건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8일(현지시간) KCRA 등 현지 방송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州)에 전날까지 홍역 확진 환자가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와 관련해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인슬리 지사는 “홍역은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고 감염성 질병”이라며 “다른 카운티로 급속히 번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공중보건 상태에 놓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워싱턴주 남부 클라크카운티에서만 34명의 확인 환자가 나왔고 나머지 한 명은 시애틀이 있는 킹카운티에서 보고된 상태다. 특히 클라크 카운티 확진 환자 34명 중 24명은 1~10세 영유아와 아동으로, 이 카운티에는 홍역 의심 환자도 9명 나왔다.
킹카운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최근 클라크카운티에 다녀왔으며, 홍역 환자 한 명이 지난주 포틀랜드 공항과 포틀랜드에서 열린 NBA 경기장 등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오리건주 방역당국도 바짝 긴장해 있다. 클라크카운티는 컬럼비아강을 사이에 두고 오리건주 주도 포틀랜드와 맞닿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홍역은 지난 2000년 이미 소멸 선언이 완료됐다. 그러나 지난해 26개주에서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최근 홍역이 다시 번지고 있는 것으로 CDC는 파악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고 발열과 홍반(반점)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미국에서는 어린이 1,000 명 중 1~2명이 홍역에 의해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홍역 소멸 선언 이후 홍역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어린이 비율이 1%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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