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던 새해 국정연설을 내달 5일에 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다음달 5일에 하기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합의했다.
28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2월 5일 하원회의장으로 와서 국정연설을 해달라”고 초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초청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는 말해야 할 훌륭한 이야기가 있고, 성취해야 할 훌륭한 목표가 있다”고 펠로시 의장에게 답장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전화로 대화한 뒤 서한을 공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상ㆍ하원 합동연설 형식으로 국정연설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펠로시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여파로 인해 경비 공백이 우려된다며 연기를 요청했고, 이후 민주당과 백악관은 샅바싸움을 벌여왔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상·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합동의회에 초청해 국정연설을 하게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공식 절차를 밟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통해 새해 국정 운영의 주요 구상을 밝히게 되며, 이는 TV를 통해 중계된다. 올해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 1월 30일 첫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고의 압박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는 지난 1년간 급변한 북미 간 상황을 반영해 북한을 향한 깜짝 ‘선물’을 내놓을지 등이 관건이 주목된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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