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5060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철(사진) 경제보좌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사실상의 경질 인사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김 보좌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것은 부적절한 김 보좌관의 발언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35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보좌관은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김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김 보좌관을 만나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면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보좌관은 이날 겸직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 직 등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속전속결로 김 보좌관 사표를 수리한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본인의 의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어국문학과 졸업해 취직 안 된다고 헬 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를 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말했다. 50대·60대 중장년층을 향해서도 김 보좌관은 “조기 퇴직했다고 산에만 가는데 이런 데(아세안) 가셔야 한다”며 “박항서 감독도 처음에는 구조조정됐지 않나. 그런데 베트남에서 새로운 축구감독을 필요로 한다고 하니까 거기로 가서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트렸다”고 권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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