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은 이재록 목사가 그동안 신도들을 어떻게 속여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기적의 치료제이자 해수어와 담수어가 함께 사는 신비의 무안단물의 정체는 소금물이었다. 허리케인도 잠잠하게 한다는 이재록 목사의 권능은 해외 뉴스에 돈 주고 실은 광고였다. 병든 자를 낫게 한다는 이재록 목사의 치유의 권능은 신도들의 거짓 간증으로 만들어진 허상이었다.
이재록 목사의 기도만을 믿다가 사망한 폐결핵 환자도 있었다. 신도들은 교회 안에 폐결핵 환자가 늘어났지만 약을 먹지 않고도 나을 수 있다는 이목사의 말을 믿고 병을 키우거나 사망한 사람까지 있다고 했다.
이재록 목사로부터 수년간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신도들의 충격적인 증언도 이어졌다. 이재록 목사는 에덴동산을 들먹이며 성관계를 종교적인 행위로 포장했다고 했다. 이재록 목사가 집단성관계를 하기 위해 만든 ‘하나팀’이라는 모임도 존재한다고 했다. 원래 이 목사의 성추문 의혹은 1999년 ‘PD수첩’ <이단 파문! 이재록 목사 목자님, 우리 목자님!> 편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만민중앙교회 측이 제기한 방송가처분 소송이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성추문 의혹과 관련된 15분은 방송될 수 없었다. 당시 피해자들의 증언은 지금과 비슷했다. 이재록 목사가 은밀한 기도처로 신도들을 불러 성추행, 성폭행 했다는 내용은 결국 전파를 탈 수 없었고, 그 이후로도 그의 성범죄는 지속됐다.
만민중앙교회에는 교회가 아닌 이재록 목사에게 예물을 바치는 ‘예물 심기’라는 것도 존재했다. ‘예물 심기’를 많이 할수록 은혜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고액자 우대방안도 존재했다. 이재록과 사진을 찍으려면 최소 300만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지난 7년 간 이재록 목사에게 바쳐진 헌금은 110억에 달했다. 이 목사는 해외에서 도박으로 거액을 날리거나 해외선물투자로만 70억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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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취재 결과,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이재록은 감옥 안에서도 여전히 만민중앙교회의 당회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의 셋째 딸 이수진 목사가 아버지와 같은 방식으로 교회를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이수진 목사는 크리스마스에 이재록 목사가 보낸 손편지를 소개하며 그의 왕국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한편,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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