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조문했다.
이날 오전 8시 9분께 검은 정장 차림으로 장례식장에 도착한 강 장관은 빈소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종이에 ‘우리의 마음과 역사 속에 길이 남아주시오소서’라고 추모글을 적고 벽에 부착했다. 강 장관은 이어 빈소에 들어간 다음, 30초가량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조문을 마친 강 장관은 빈소 앞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처절하게 싸우셨는데 안타깝다. 끝까지 우리를 배려하고 가셨다”는 윤 대표의 말을 들은 강 장관은 “너무 죄송하다”며 작은 목소리로 화답했다.
빈소에서 나온 강 장관은 ‘화해치유재단 설립에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은 어떻게 할 것인가’란 기자의 물음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또한 ‘할머니께 마지막 한마디를 해달라’는 말에는 “마음속으로 했다”고 짧게 답하며 장례식장을 떠났다.
빈소 앞에 마련된 ‘내가 기억하는 여성 인권 운동가 김복동’ 추모 공간엔 ‘용서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잊지 않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등의 조문객들이 나비 모양의 종이에 남긴 추모 글 50여개가 부착됐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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