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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특별보고관, '카슈끄지 살해현장' 진입 실패

칼라마르 특별보고관, 사우디 영사관 내부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 돌려

지난 2018년 10월25일 시위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 앞에서 촛불과 함께 카슈끄지 사진 포스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조사하는 유엔 인권 전문가가 사건 현장을 찾았으나 사우디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다.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29일(현지시간) 카슈끄지가 살해된 현장인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으나 철수했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우리가 (현장 접근) 요청을 꽤 늦게 한 것도 있어서, 사우디 정부가 우리 요청을 처리하도록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사우디 당국이 어느 정도 현장 접근을 허용하기를 정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전날 터키 외무·법무장관을 만난 뒤 이날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수사한 이스탄불 검찰청장과 면담을 했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취재진에 “조사 보고서는 제네바에서 열릴 유엔인권이사회 몇 주 전, 그러니까 아마 5월 말에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슈끄지는 작년 10월 초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서류를 받으러 갔다가 그 곳에서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살해 당시 상황을 담은 녹음에는 카슈끄지 시신이 훼손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시신의 소재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우디 사법당국은 카슈끄지가 터키에 파견된 협상 팀장의 판단에 따라 살해됐다고 결론 지었다. 이에 이달 초 첫 재판에서 용의자 11명 가운데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다만 국제사회의 의심과 달리 무함마드 왕세자는 살해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터키 정부는 사우디의 수사 결과가 살해 지시 주체와 시신 소재 등을 밝히는 데 미흡하다며 유엔 차원의 국제수사를 추진 중이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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