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 판결을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진실을 외면한 재판부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다시금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을 외면한 채 특검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였다”며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은 이해도, 납득도 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1심의 재판장인 성창호 부장판사와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우려한 일이 현실화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성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재판장이 양승태 대법원장과 특수관계인 것이 이번 재판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주변에서 우려했다”며 “그럼에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이 있는데 설마 그럴까 했는데 우려가 재판 결과 현실로 드러났다”고 적었다.
그는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다시금 진실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실체적 진실 밝히기 위한 과정을 이어갈 것이며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천명했다.
한편, 이날 선고공판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법정에 들어선 김 지사는 “안녕하세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입니다”라는 말을 던지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0분간 재판부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 내린 이유를 설명하는 동안, 김 지사의 얼굴은 빠르게 굳어갔다.
결국 실형이 선고되자 김 지사는 예상밖 결과에 당황한듯 피고인석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구치감으로 이동하기 위해 겨우 몸을 움직인 김 지사는 법정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방청석 앞쪽으로 몰려나와 “우리 지사님 어떡하느냐”, “양승태 대법원이 문제다”라며 오열한 반면,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법정을 나가며 “꼴 좋다”고 김 지사를 비꼬기도 했다. 이에 일부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태극기는 나가라”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은 “변론권을 행사하겠다”며 구치감으로 들어가는 김 지사를 따라가겠다고 하다가 교도관들의 제지에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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