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라카스 공항에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러시아 노드윈드항공 소속의 보잉777 여객기가 도착했다. 과거 한번도 베네수엘라를 운항한 적이 없는 러시아 여객기의 등장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이 비행기에 마두로를 망명시키기 위한 용병이 타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400명 정원의 이 여객기에는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는 승객이 한 명도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비행기가 중앙은행에 쌓여 있는 베네수엘라 금을 반출하려는 용도라는 추측이 급속도로 번졌다. 실제 베네수엘라의 호세 게라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8억4,000만달러어치의 금괴 20톤을 항공기에 실어 러시아에 보낼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러시아는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는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마두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 외교관인 보단 야레멘코는 “이 여객기는 과거 러시아의 불법작전(크림반도 점령)에 사용됐던 것”이라며 “이 항공기가 베네수엘라에 등장했다는 것은 러시아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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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두로는 미국의 압박 전선에 저항하기 위해 국가 방위역량 제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29일 군 행사에 참석해 오는 4월까지 군부를 돕는 무장 민병대를 2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또 후안 과이도 의장에 대한 출국금지와 은행계좌 동결을 대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즉각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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