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Tesla)는 30일(현지시간) 2018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조정 후 주당 순익(EPS) 1.93달러, 매출 72억3,000만달러(약 8조867억원)를 올렸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리피니티브 평균 전망치인 2.20달러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평균 전망치(70억8,000만달러)보다 높았다. 테슬라는 2010년 기업공개 이후 4번째로 분기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순익이 2분기 연속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3.8% 떨어졌다. 테슬라는 기대치보다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중국산 부품 등에 붙는 관세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가격은 관세 때문에 높게 유지되는 반면, 중국 시장에서 모델S와 모델X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는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고 테슬라는 덧붙였다. 테슬라는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주력제품을 생산한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 린강(臨港) 산업구에 기가 팩토리(전기차·부품 공장)를 착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작년은 테슬라 역사에서 분명히 가장 많은 도전을 받은 한 해였고, 동시에 가장 성공적인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2019년 한 해 동안 36만~40만 대의 전기차 출하를 예상했다. 이는 2018년 출하량보다 45~65% 늘어난 것이다. CFRA 애널리스트 게럿 넬슨은 CNBC에 “테슬라 실적은 이것저것 뒤섞인 가방과 같다”면서 “잉여 현금 흐름은 강하지만 여전히 수지 균형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자동차 매출 전망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애초 예상했던 것만큼 운명의 날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논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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