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다음 주 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엄청난(tremendous)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북측과 2차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하며 “곧 발표할 것이다. 다음 주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미뤄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핵 담판 일정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현재는 공식 발표만 앞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회담을 매우 원하고 나는 그들이 정말로 뭔가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와 관련해서 “우리는 특정 장소로 갈 것”이라며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시기에 대해 “회담은 2월 말에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의 시기로 2월 말을 언급하긴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밝히지 않아 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볼 때 회담 장소는 지금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베트남으로 정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2차 핵 담판 장소로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와 다낭 외에 태국 방콕 등이 후보로 꼽혀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모처에서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외교 정책에 따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 중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회담을 위해 우리와 함께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내가 들어왔을 때, 지난 행정부 말기에는, 솔직히 북한과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고 지난 시기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사일 시험이 없고, 로켓 시험이 없고, 핵 실험이 없다”며 “우리는 포로들이나 인질들을 돌려받았고 유해들도 송환받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인식을 재차 드러냈다. /박원희 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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