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이 캘리포니아의 중국인 원정출산업체 세 곳을 처음으로 단속해 20명을 비자 사기와 자금세탁 등 혐의로 기소했다.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은 중국인 원정출산업체 운영자 3명을 체포했고, 나머지는 중국으로 도주한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방검찰은 “이들 업체는 원정출산을 통해 아이가 시민권을 얻으면 무료로 미국 공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후 부모의 초청 이민을 도울 수 있다고 홍보했다”며 “또 중국인 임신부가 중국 주재 영사관 인터뷰를 어떻게 거짓으로 통과할지 알려주고, 임신 사실을 숨기고 관광비자로 미국에 들어오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방검찰은 지난 2015년 3월에 중국인 원정출산업체 3곳이 운영하는 여러 채의 고급 아파트와 호텔 등을 급습한 뒤 수사를 진행했다.
중국 임신부들은 원정출산 비용으로 서비스에 따라 1만5,000∼8만 달러(1,700만∼9,000만원)를 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은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사람이 미국 땅에서 낳은 아기에게도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 제도’를 운영, 원정출산업의 역사가 오래됐으나 그동안에는 단속이 없었다. 미 이민연구센터는 매년 3만6천 명의 원정출산 여성이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2015년에 내놓은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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