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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가까워지고 싶은 ‘스카이캐슬’ 부모들이 배워야 할 소통법은...

임영주 교육전문가(임영주부모교육연구소 대표)




드라마 ‘SKY 캐슬’의 한서진이자 곽미향인 예서 엄마와 ‘차파국’이라는 애칭으로 열연 중인 차민혁 교수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JTBC 인기 드라마 ‘SKY 캐슬(이하 ‘스카이캐슬’)’의 마지막 회가 오늘 밤 전파를 타는 가운데 극 중 곽미향과 차민혁의 화제성이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치열한 입시 전쟁을 그리며 올바른 교육이 무엇인지, 부모와 자식 간의 바람직한 관계란 무엇인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의 굵직한 메시지를 던진 ‘스카이캐슬’.

이 열풍에 대해 교육전문가 임영주 박사는 “교육에 대한 고민과 부모 자식 간의 잘못된 소통으로 인한 갈등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문제다.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넘겼던 문제들을 드라마를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용이 고조되며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와중에도 차민혁 교수는 변함없는 고집과 불통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안긴다. ‘차파국’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은 차민혁이라는 캐릭터는 아내인 노승혜와 달리 극의 후반부를 달리는 지금도 딸 세리, 쌍둥이 아들 서준, 기준이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강압적인 어조와 교육 방식으로 자녀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겨 온 차민혁은 아들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어 하교한 아이들을 데리고 국밥집을 찾기도 하지만 끝끝내 감정의 골을 메우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때가 왔음에도 차민혁은 부모의 권위에 취해 마음과는 다른 행동을 취해버린 것.

임영주 박사는 자신의 신간 <버럭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를 통해 사과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임 박사는 “자녀에게 ‘미안해’, ‘고마워’ 등의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것이 좋다”며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올바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좋지 않은 교육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박사는 “차민혁 교수 또한 자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극 중에서 부드러운 어조와 눈빛으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대째 의사 집안인 강준상과 결혼하며 자신의 본래 모습인 곽미향을 버리고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예서 엄마로서의 삶을 선택한 한서진 또한 드라마 주연 캐릭터 사이에서도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의 계략으로부터 자신의 딸을 지키고자, 서울대 의대 진학에 도움을 줄 신아고등학교라는 발판과 학생부종합전형을 포기한 그녀지만 관심사는 여전히 딸 예서의 성공이다.

곽미향이 이토록 딸의 성공을 바라고 또 자신의 과거인 곽미향을 부정하는 이유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그 누구도 치유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영주 박사는 “곽미향 또한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은 폭력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부모가 되었기에 아이의 성공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등 그릇된 사랑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모 자식 사이 관계는 한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바꿀 만큼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곧 방송될 마지막 회에서는 차민혁과 한서진이 자녀의 성공이 아닌 행복에 초점을 두고 보다 따스한 눈길과 손길을 건넬 수 있을까. 자녀로부터 자신의 자격지심과 상처 등을 보상받으려는 마음을 내려놓는다면 두 캐릭터 모두 좋은 아버지, 어머니로 변모할 수 있지 않을까.

‘스카이캐슬’은 총 20부작으로 오늘 밤 11시 JTBC를 통해 방송된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스카이캐슬’ 19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23.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의 영예를 안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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