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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길… 일반 시민들도 '나비 행렬'

시청광장서 옛 일본대사관까지 운구 행렬

시민들, 만장들고 마지막 길 배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1일 오전 추모행렬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옛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의 희망”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1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 앞, 청소년·대학생들이 영하의 추위 속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메시지가 담긴 만장을 들고 할머니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시청 광장에서 모여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한 뒤 일본대사관 앞에서 고(故) 김 할머니의 영결식을 연다고 밝혔다.

양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은 김 할머니의 사진이 운구 행렬을 앞장섰다. 김 할머니의 사진 뒤로 94개 만장을 든 시민들과 노란 나비를 든 시민들이 이었다. 만장에는 ‘김복동은 우리의 영웅’, ‘전쟁 없는 통일된 나라’, ‘일본군 성노예 처벌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정의연 측은 “94개 만장 속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서 “병마와 싸우면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수요집회를 함께 한 김복동 할머니의 발걸음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공식 배상을 요구하며 싸워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추모 행렬이 할머니의 어록이 담긴 만장을 앞세우고서 1일 서울 광화문 일대를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됐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 정의연 관계자 40여명이 김 할머니 빈소에서 헌화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오전 6시 30분께 1층 영결식장에서 김 할머니를 모신 관이 나왔다. 윤 대표는 매직펜으로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길이길이 행복을 누리소서’라고 관에 적었다.

운구차는 김 할머니가 생전 머물던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과 시청 광장, 광화문광장 등을 거쳐 옛 일본대사관 앞으로 이동한다. 영결식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한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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