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관측 이래 역대 1월 중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8㎍/㎥이었다. 정부의 미세먼지(PM-10) 통계 집계는 1995년,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2015년부터시작됐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작아 더 깊숙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인체에 미칠 악영향이 더 크다.
연도별로 1월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보면, 2015년 1월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이었다. 2016년 1월은 27㎍/㎥, 2017년 1월 32㎍/㎥, 2018년 1월 32㎍/㎥, 2019년 1월 38㎍/㎥로 해마다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1년 전보다 18.8%나 상승했다. 사상 최악의 대기 오염물질이 밀어닥친 원인으로는 지난달 중순 한반도에 상륙한 중국발 스모그와 국내 대기 정체 등 국내외 요인이 한꺼번에 겹친 점이 꼽힌다.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를 보면 지난달 13일 83㎍/㎥, 14일 129㎍/㎥, 15일 82㎍/㎥이었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에는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는데 이는 제도 시행 이래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14일 129㎍/㎥의 농도는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최고치였다. 이전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 최고치는 지난해 3월 25일의 99㎍/㎥였다.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도 최악이었다. 올해 1월 서울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66㎍/㎥로, 201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3년 1월의 64㎍/㎥를 뛰어넘는 수치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평균으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추세”라며 “이달 15일부터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되면 보다 효율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