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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나라 맛보기 여행] <9>고갱의 영감 살찌운 '타히티'

해양 레저·스포츠의 천국 보라보라섬

쥐가오리 손맞잡고 상어에 '먹이주기'

야자수잎공예 등 원주민 체험도 인기





남태평양 중부 폴리네시아의 나라 타히티는 면적 1,042㎢ 땅에 18만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섬나라다. 17세기 유럽인의 발길이 닿기 전까지 폴리네시아 민족의 중심 거주지로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연평균 26도의 따뜻한 기후와 이국적 풍광 덕에 고갱·로티 등이 타히티를 무대로 회화·문학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오늘날 이곳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제2의 하와이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1844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된 타히티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제도에 속하는 소시에테 제도의 주도(主島)다. 118개의 섬으로 구성되며 거의 유럽 대륙과 맞먹는 550만㎢ 해역에 펼쳐져 있다. 타히티엔 외지 손님을 환영하는 전통이 남아있다. 공항에 도착하면 우쿨렐레 악단이 발랄한 연주와 노래로 관광객을 환대하고 티아레 꽃을 엮은 화관을 선사한다고 한다. 하지만 식민과도기 융숭하게 대접한 외래인들이 전염병을 옮긴 탓에 많은 원주민이 희생된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순수 폴리네시아인은 현재 4,00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다양한 혼혈인으로 인구가 구성되고 중국계 화교도 6,000명에 달해 이들이 운영하는 다채로운 중식당도 인기다.

/자료제공=타히티관광청


수도 파페에테에 파(Fa) 국제공항과 10~20분 거리에 위치한 여객선 터미널 위주로 관광이 이뤄진다. 인근에 보라보라 섬을 비롯한 다양한 섬들이 각광을 받아 크루즈 관광도 성업 중이다. 시내가 넓지 않아 터미널 주변에 관광안내소와 주요 건물이 모여 있다. 세계적인 흑진주 생산국인 만큼 이를 활용한 기념품 매장도 즐비하다. 화폐는 퍼시픽프랑(CFP·XFP)을 사용하는데 한국에서 유로로 환전한 후 현지에서 바꾸면 된다. 1퍼시픽프랑은 대략 10.7원(올해 기준)이다. 달러도 쓰이긴 하지만 현지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환율 측면에서 여행객에 불리한 편이라고 한다.

타히티에도 몰디브나 피지와 비슷한 수상 리조트가 곳곳에 들어서 있다. /사진제공=타히티관광청


공용어는 타히티어와 프랑스어지만 관광업이 발달해 쇼핑몰·호텔·레스토랑 등에서 영어가 큰 무리 없이 통용된다. 시차는 19시간으로 한국과 직항편은 아직 없다. 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 등을 거치는 2회 경유편이 대다수고 에어뉴질랜드·케세이퍼시픽·아시아나 항공 등이 운항 중이다. 가격은 대략 150만~220만원선이다. 비자 없이 90일 동안 여행할 수 있다.

현지에서 가장 큰 시장 마르쉐. 다양한 기념품과 식료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타히티관광청


19세기부터 남태평양 주요 기항지로 떠오른 수도 파페에테. 대통령이 통치하는 자치국이지만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유럽의 소도시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에도 사랑받는 명소로는 가장 큰 시장 ‘마르쉐(Marche)’가 손꼽힌다. 형형색색의 의류부터 모노이 오일·조개 목걸이 등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가 눈에 띤다. 또 다채로운 식료품점, 음식점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파페에테의 명물 리틀 트레인./사진제공=타히티관광청




시장을 벗어나 페리 선착장에 가면 파아티 시티투어 리틀 트레인을 탈 수 있다. 놀이공원에서 탔을 법한 작은 열차에 올라 대통령궁 등 시내 명소를 둘러보는 2가지 코스로 구성돼있다. 탑승 가격은 1,500퍼시픽프랑(약 1만6,000원)이다.

/타히티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타히티 북서쪽에 위치한 보라보라 섬은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통한다. 산호대에 따라 한없이 투명했다가 짙은 쪽빛으로 변하는 제각각의 물빛깔, 잔잔한 해안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돌고래·바다거북 등 다양한 생물들과 함께 즐기는 스노클링이 특히 유명하다.

/타히티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쥐가오리를 만지고 블랙팁·레몬상어를 비롯한 상어들에게 먹이를 주는 투어가 백미다. 섬 서쪽엔 항구도시 ‘바이타페’가 있다. 이곳은 여러 섬과의 왕래를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해안가엔 수공예품점·갤러리·공방으로 가득하다.

티키 빌리지에선 다양한 원주민 문화를 체험 가능하다. /사진제공=타히티관광청


모레아는 타히티 섬 북서쪽 17km 떨어진 섬으로 ‘세계테마기행’ 등 TV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곳은 특히 ‘티키(Tiki) 빌리지’라는 원주민 마을에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티키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수호신에서 따온 이름이다.

/타히티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민속품 구경은 물론 전통 혼례, 파레오(토속의류) 염색, 야자수 잎 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돼지고기로 만든 전통 요리 아히마(Ahima)도 인기다. 화려한 ‘불의 춤’을 비롯한 민속춤 공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김태원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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