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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상 첫 이슬람교 탄생지 아라비아반도 발 디뎌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역대 교황 가운데 이슬람교의 탄생지인 아라비아반도에 발을 내디딘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로, 이는 ‘역사적인 방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라비아반도 방문에 앞서 교황은 이 지역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예멘 내전의 종식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이 탄 전세기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아부다비의 공항에 착륙했다. 교황은 가톨릭과 이슬람이라는 서로 다른 종교 간 화해와 협력을 도모할 목적으로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사흘간 UAE에 머무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후에 이집트, 터키 등의 다른 이슬람 국가는 이미 찾아 가톨릭과 이슬람 간의 화해를 촉구하고,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테러 등 폭력 행위를 규탄한 바 있다. 교황은 4일에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서로 다른 종교 간의 교류 촉진을 위해 마련된 국제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슬람,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의 대표 수백 명이 자리를 함께 한다.



교황은 아부다비로 출발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를 위해 모인 신자들에게 오랜 내전으로 인도적 위기가 커지고 있는 예멘 사태를 언급하며 “당사국들과 국제사회는 휴전협정을 시급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의약품과 식량이 없어 예멘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죽어가고 있다. 이 어린이들과 그들의 부모의 울음이 하늘에 닿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이들에게 식량과 의약품 등이 배급될 수 있도록 당사자들이 휴전협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등에 업은 예멘 정부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은 지난해 12월 스웨덴에서 유엔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벌여 최대 격전지이자 예멘의 물류 요충지인 호데이다주에서 휴전하고 동시에 철군하기로 합의했으나,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UAE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의 핵심 일원으로 예멘 내전에서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뒤 4년 가까이 계속된 예멘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6만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된 바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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