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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에서도 故김복동 할머니 추모 물결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열린 고 김복동 할머니 추모제.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 추모 행사가 미 전역 곳곳에서 잇따라 열렸다.

김진덕 정경식 재단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위안부정의연대(CWJC)는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 광장에서 김복동 할머니 추모제를 열었다.

세인트메리 광장은 미국 대도시에 처음으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장소다. 김진덕 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와 릴리안 싱, 줄리 탕 판사 등이 추모사를 읽었고 다민족 연대공동체로 구성된 위안부정의연대 주디스 머킨스 대표도 고인의 생전 활동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말하던 “우리가 함께하면 못 이룰 게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일본정부는 사과하라”며 목청을 높였다. 주최 측은 정의와 평화를 외친 인권운동가인 김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생전 평생 헌신했던 위안부 피해 알리기 운동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북쪽 글렌데일에서도 지난 주말 김복동 할머니 추모행사가 개최됐다. 가주한미포럼(대표 김현정)에 따르면 미국 내에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설립된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앞 공원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는 한국인은 물론 중국계, 일본계, 아르메니아계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가주한미포럼은 “한국에서 온 가족,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가족, 포르탄티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보좌관, 로라 프리드만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보좌관, 묘경스님, 김요한신부, 최재영 목사, 3.1여성 동지회 이연주 회장, 엘에이 나비 등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김 할머니는 1993년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증언을 이어가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으로 평가돼온 인물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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