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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김지석, “톱스타 유백이‘는 터닝포인트..시청률보다 값져”

“‘톱스타 유백이’팀과 전우애 느꼈다”

“타이틀롤...자부심 커”

“이런 힐링을 경험한 드라마는 처음”

김지석에게 ‘톱스타 유백이’는 터닝포인트로 기억될 작품이다. 2004년 MBC 시트콤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 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16년차 배우 김지석은 “그동안 놓치고 있던 행복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고 의미를 짚었다. 무엇보다 여타의 자극적인 드라마와는 달리, 서로 다른 문명에 사는 사람들이 만나서 인간적으로 성장해가고, 힐링 받는 따뜻한 감성이 담긴 드라마는 시청자들 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안겼다.

배우 김지석/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감사하죠. 어떻게 보면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이런 류의 힐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경험했어요. 그런 것들이 시청률보다 값지고 의미 있어요.”

tvN 불금시리즈 ‘톱스타 유백이’가 지난 달 종영한 가운데 매주 금요일 밤 힐링 로맨스로 심쿵을 선사, 안방극장을 ‘유백 홀릭’으로 물들인 배우 김지석을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톱스타 유백이’(극본 이소정·이시은/연출 유학찬)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김지석)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깡순’(전소민)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 김지석-전소민 두 사람은 순백(강순+유백)커플이라는 애칭처럼 때묻지 않은 무공해 청정 감성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감동-웃음-설렘을 선사했다. 하지만 ‘톱스타 유백이’는 3회 빼고는 2%대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한 인간의 삶을 소박한 눈으로 들여다보게 만들어주며 ‘문명충돌 힐링극’이란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지석은 유아독존 대한민국 톱스타 ‘유백’으로 열연했다. 극 초반 까칠한 톱스타로 마초적 매력을 뽐낸 유백이는 중반에 이르러 남모를 상처를 드러냈다. 성게처럼 겉으로는 뾰족한 가시를 세우고 있지만 속은 여린 유백이는 오강순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서서히 변했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뒤 오강순을 위해 바다를 건너는 직진 면모, 겨울에도 꽃을 피우고 하늘의 별도 쏟아지게 하는 유니콘 프러포즈 장면은 화제가 됐다.

유백이가 깡순이를 만나며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걸 보면서, 김지석 역시 힐링을 느꼈다. 그래서 그럴까. “유백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어요”라고 말하는 김지석.

“시놉시스에서 ‘문명충돌 로맨스’라는 소개를 보고 호기심이 갔어요. 알고 보니 문명충돌 힐링극이었어요. 제가 당연시하던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요. 이 작품으로 사람을 대하는 자세, 소박한 것들을 대하는 자세를 배웠어요.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다시 한 번 이 유백이란 인물을 연기하고 싶을 정도로요.”

유쾌한 입담을 자랑한 김지석은 안하무인 유백이를 밉지 않게 그려낸 비결로 “저 만의 레시피가 있어요”란 말로 귀띔했다. 물론 유백이를 예쁘고 섬세하게 그려준 작가와 연출의 공도 먼저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tvN ‘톱스타 유백이’


tvN ‘톱스타 유백이’


“감독님, 작가님이 만든 작품 중 사랑받은 작품들이 많아요. 그 안에서 최대한 기시감이 들지 않게 유백이를 만들고 싶었어요. 또 ‘김지석(배우가)입은 유니크한 유백이는 어떨까’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과하지 않으면서 저만의 것은 어떤걸까’에 대해 감독님과 작가님과 상의를 많이 했어요.”

“제 장점이랄까. 나빠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덜 나빠 보일 수 있게 그 이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저 만의 레시피가 있어요. 유백이란 캐릭터를 만들면서, 초반엔 아예 이면을 배제하고 들어갔어요. 섬에 들어가서는 비슷하게 까칠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면을 좀 더 보여줘 덜 미워보일 수 있게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부러질 것 같고 모난 사람의 이면을 보여주지 코미디도 살아났던 것 같아요. 그런 포인트를 잘 살려서 보여주신 제작진 분들에게 감사하죠.”



‘톱스타 유백이’의 이야기는 가상의 섬 여즉도를 배경으로 한다. 실제 촬영지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약 40분을 배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대모도. 슈퍼도 없이 40가구 정도의 주민이 사는 아주 작은 섬이었다. 김지석은 한번 섬에 들어가면 2주 정도 머물면서 섬 생활을 경험했다고 한다. 극 중 톱스타라는 설정상 톱스타의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극강의 다이어트도 병행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촬영 들어가기 2주 전부터 완전히 탄수화물을 끊은 그는 “유백의 벗은 몸을 묘사한 걸 보고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톱스타 몸매를 위해 7kg 감량에 돌입한 그는 66kg까지 뺐다. “의상, 헤어, 몸매 등 모든 비주얼에 신경 썼어요. 누가 봐도 한눈에 톱스타로 느껴져야 하니까요. 무엇보다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느라 밥때가 되면 맛있는 밥차를 뒤로 하고 혼자 숙소에 돌아가 닭가슴살을 먹었어요.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들도 많았는데 다 그림의 떡이었죠. 물론 소라 튀김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맛을 봤습니다. 하하하”

배우 김지석/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전소민이랑 이상엽과의 호흡도 대단했다. 김지석은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 그는 “배우들 간의 동지애 아니 전우애도 컸고, 모든 것이 감사했던 작업이었어요.”라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제목은 ‘톱스타 유백이’지만, 유백이를 연기한 김지석을 톱스타로 만들어주시기 위해 제작진 분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어요. 왜냐하면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 김지석이 바로 톱스타 유백이어야 하니까요. 진심으로 공을 들이는 그분들 모습에서 감동 받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대로 스태프들과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극 중 유백이의 흑룡영화제 수상 소감인 ‘길을 잃고 방황하던 때의 쉼 같은 섬을 만났다는 말’은 김지석에게도 해당 됐다. 그는 “나도 유백이를 만나고 쉼표이자 느낌표를 만나게 됐다.”며 “나도 성장할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유백이도 뭘 원해서 섬에 간 게 아니고 강순이를 만나서 성장했듯, 저도 이 작품을 통해 성장한 것 같아요. 지금 느낀 쉼표와 느낌표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 쯤 다시 한번 ‘톱스타 유백이’를 돌려볼게요. 지칠 때는 대모도 섬에 들어가는 방법이요? 네. 그 방법도 괜찮을 듯 합니다.”

한편 김지석은 tvN 예능 ‘문제적 남자’에 복귀할 계획이다. 김지석은 “‘문제적 남자’는 저한테는 너무나 고마운 인생 예능”이라며 “더 열심히 임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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