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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겹쳐...한국당 全大 날짜 바꾸나

[한국당 전대 D-20 관전포인트]

"컨벤션 효과 반감" 목소리에

당 선관위 내일 일정변경 검토

羅는 "정해진 수순대로" 밝혀

후보들, 정치 경험없는 黃 견제

토론회 횟수 확대 주장도 부각

국민 여론조사 순위도 관심사

자유한국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2·27 전당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대 일정 변경이 새로운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로 확정되면서 컨벤션효과의 반감을 우려한 일정 변경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TV 토론회와 컷오프 등 전대 룰을 둘러싼 이견도 여전해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관용 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은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대가 북미정상회담과 겹칠 경우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8일 선관위를 소집해 전대 일정 변경과 관련된 검토를 한 뒤 비상대책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대를 기점으로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이어져온 ‘위축 모드’에서 벗어나자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빅이벤트’와의 겹치기 일정을 피하자는 것이다. 주요 당권 주자들도 전대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국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감살하려는 술책”이라며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루자”고 당에 요청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이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전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심재철·김진태 의원 등도 전대 연기를 제안했다. 다만 이미 전대 날짜와 장소가 확정·공지된 상황에서 주목도를 위해 일정을 손보는 모양새가 적절한가를 두고는 당내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대는 북미회담과 관계없이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간 유불리도 있기 때문에 당의 행사는 정해진 수순대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나경원(왼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TV 토론회 횟수도 전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당 선관위가 전대 TV 토론회 일정을 2회로 정했지만 황 전 총리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자질 검증’을 앞세워 횟수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통해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후보들과 룰 미팅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토론회 한번 없이 컷오프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저 후보자의 일방적인 연설만 듣고 결정하라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도 토론회 횟수를 늘리자는 입장이다. 이 같은 신경전에는 최근 지지세를 점차 넓히고 있는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심리가 깔려 있다. ‘정당 정치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부각하기 위해 검증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국민 대상 여론조사’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전대 최종 결과는 책임당원과 일반당원·대의원 등 40만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산출한다. 여론조사 비율은 30%이지만 응답자 1인의 가중치를 고려할 때 TV 토론회를 통한 표심 확보는 후보자들에게 핵심 과제다.

주요 당권 주자들은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과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4일 서울의 주요 복지·보육시설을 방문하는 한편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주력했다. 그는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를 무시하고 국민 삶을 외면하는 경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반면 홍 전 대표는 연휴 기간 페이스북에 ‘이미지 정치’ ‘병역 문제’ ‘신차 결함’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연일 황 전 총리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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