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가족·이웃 간 살인과 폭력 등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전북 군산에서는 6일 오전 아내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A(54)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아내 B(45)씨가 ‘돈도 못 벌어다 주면서 무슨 말이 많으냐’며 손톱으로 내 얼굴을 긁어 격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저항하다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5일에는 익산에서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C(39)씨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C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7시께 어머니 D(66)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빨래통에 시신을 넣고 뚜껑을 덮어놓기도 했다. C씨는 최근 중국 여성과 혼인신고를 했는데 어머니가 이를 반대하며 뺨을 때리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설날 대낮에 옆집 80대 부부를 흉기로 살해한 남성 E(70대)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피해자들과 약 2년 전부터 건물 신축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했다.
서울 서대문에서는 5일 생후 7개월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5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엄마 F(34)씨를 모텔에서 발견했지만 함께 머물던 아기는 숨을 거둔 것을 확인했다. F씨는 아기와 바람을 쐬러 서울에 방문했으며 경찰이 찾아오기 전까지 아기가 숨진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F씨가 과거 조현병 등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다는 가족의 진술을 확보하고 부검을 통해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앞서 3일 오전 7시 15분께 전주시 덕진구 한 아파트에서도 생후 25일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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