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찬성론자들은 지옥에나 가야 한다”며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EU 측에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을 요청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협상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EU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할 계획이 없다”며 “브렉시트에 대해 어떤 이해도 없이 그것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은 지옥에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어 “나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뒤집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메이) 총리와 야당의 브렉시트 찬성론 때문에 이제는 브렉시트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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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메이 총리가 EU 측에 재협상을 정식으로 요청하기 하루 전 투스크 의장이 강경 방침을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백스톱(안전장치)에 종료 시한을 두거나 영국에 일방적인 종료 권한을 부여해 영구히 EU 관세동맹 안에 갇히지 않도록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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