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부산시를 제치고 6대 광역시 중 지역 내 총생산(GRDP) 1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간한 ‘2017년 지역 소득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GRDP는 84조1,000억원으로 부산 83조8,000억원, 울산 75조1,000억원, 대구 50조8,000억원, 대전 37억3,000억원, 광주 35조4,000억원 등 6대 광역시 중 1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부산을 제쳤다. 인천은 2016년 조사에서 1인당 GRDP가 2,782만원으로 부산 2,356만원보다 430만원 많았지만, GRDP 지역합계에서 부산을 추월한 것은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인천과 부산의 GRDP 역전 현상에는 인구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천 인구는 2002년 258만명에서 2017년 295만명으로 증가했지만, 부산 인구는 같은 기간 373만명에서 347만명으로 감소했다. 두 도시의 인구 격차는 한때 100만명대를 넘었지만 현재 50만명대로 줄었다. 인천은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전입 인구 증가, 송도·영종·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에는 외국 주민을 포함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시는 경제성장률, 청년고용률, 외국인 직접투자(FDI)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GRDP 증가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2017년 경제성장률은 4.0%, 고용률은 63.3%로 서울을 포함한 7개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도착액은 작년 48억달러로 서울 72억달러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실적이 높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인천시민의 행복과 직결된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원도심 재생, 생활만족도, 건강·안전 관리 지수 등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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