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1.9%에서 1.3%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집행위는 이날 발표한 ‘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보다 0.6% 포인트나 내린 1.3%로 내다봤다. 앞서 집행위는 작년 8월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가 11월에 1.9%로 내렸고, 이번에 다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로존의 경제성장 엔진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이다.
집행위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렇게 대폭 내린 데 대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저조한 경제성장, 관세부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로 인한 혼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예상치 못한 독일 경제의 하락세와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등이 유럽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집행위는 분석했다.
한편 작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9%로 잠정 평가됐다. 지난 2017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2.4%로,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유로존은 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19개 회원국을 일컫는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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