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유준상이 동생들에게 간암 사실을 끝내 알리지 못했다.
지난 6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 연출 진형욱) 17~18회에서는 풍상씨(유준상 분)가 “이제 나 위해서 살란다”면서 난생처음 일탈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풍상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둘째 진상(오지호 분)이 간만에 화목했던 저녁 식사 시간을 박살 낸 것. 막내 외상(이창엽 분)이 진상을 말리러 간 사이 셋째 정상(전혜빈 분)은 당장 그를 정신 병원에 입원시키자며 냉철하게 말했고 이에 넷째 화상(이시영 분)은 발끈했다. 급기야 화상은 풍상이 정상만 편애한 탓이라며 소리쳤고 결국 남매들의 저녁은 서로에 대한 마음만 더욱 틀어진 채로 끝이 났다.
좀처럼 좋아지는 기색 하나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 풍상은 뒷산에 올랐다. 속이 답답한 듯 크게 소리치던 그는 “여기요 누가 간 좀 주세요”라며 “나 살고 싶어요”라고 오열하며 소리쳐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이 가운데 진상이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의 꼬임에 넘어가 사고를 쳐 풍상을 분노케 했다. “제발이지 정상적인 방법으로 돈 벌 생각을 해”라는 풍상의 당부에 진상은 “요새 왜 그래? 툭하면 성질내고 짜증 내고, 우리 나가라고 생쇼해?”라며 되레 큰소리쳤다.
이에 “누가 살지 말래?”, “아프면 병원 가”라며 한 마디씩 보태는 안하무인 동생들의 모습에 기가 찬 풍상은 “나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껏 눈만 뜨면 일만 하고 살았다”며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발버둥 쳤어. 밤엔 대리 뛰고, 새벽엔 마트 일하고,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자본 적 없다. 나도 나 자신 위해서 한번 살아보고 죽고 싶다”고 속마음을 쏟아냈다. 이어서 그는 “핏줄이고 뭐고 다 귀찮다. 이제 나 위해서 살란다”라며 선언했다.
자신을 위해 살아보겠다던 풍상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노래방. 일탈이랍시고 신나는 노래를 불러보지만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부르던 그는 결국 차마 가사를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는 전국 기준 17회가 7.8%, 18회가 1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다시 돌파한 것은 물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정민기자 ljm0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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