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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염정아 “김혜수 선배, 존경해...진심으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는 분”

“김혜수 선배의 여유와 사랑을 배우고 싶어”

‘위올라이’ 노래와 함께 엔딩 에 제 모습 걸리면 짜릿해“

두 딸의 성공으로 자신의 야망을 이루고자 하는 ‘캐슬퀸’ 한서진(염정아). 원하는 바를 손에 넣기 위해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다가도 뒤돌아서면 회심의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은 극단적인 캐릭터임에도 오히려 이해되도록 극을 이끌어나간 배우 염정아이기에 가능했다.

그런 한서진의 감정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혜나를 죽인 이는 한서진이다. 한서진 너 후회 할 것이다”는 말을 가장 많이 남겼다고 한다. 이는 선배 배우 김혜수도 마찬가지였다.

7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SKY 캐슬’ (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염정아는 “김혜수 언니도 ‘혜나 네 딸이지?’라고 문자 연락이 왔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그는 ‘말할 수 없다’고 답을 보냈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배우 염정아/사진=아티스트컴퍼니




“많은 분들이 ‘혜나(김보라)가 네 딸이 분명해’라는 말을 하시더라. 혜나를 죽인 이가 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았다. 제 아이들도 ‘혹시 엄마가 혜나 죽인 것 아니냐’ 고 물어봤다.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기도 하다.”

애정 담긴 문자와 함께 커피차를 보낸 김혜수. 존경하는 선배 김혜수의 응원은 염정아를 더욱 기운 나게 했다. “언니가 열심히 드라마를 보셨더라. 그럴 때 정말로 힘이 난다. 너무 고맙더라. 존경하는 선배가 후배가 잘되는 걸 정말로 기뻐한다는 게 느껴졌다. 혜수 언니는 늘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

후배들을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이끌어주는 선배 김혜수의 모습은 염정아에게도 많은 귀감이 됐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났던 언니다. 종종 가끔 행사장에서 만나도 항상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 분이시다. 진짜 대단한 선배다. 진심이 느껴져서 더욱 그렇다.”며 애정을 전했다.

어느덧 선배의 위치에 선 염정아. 그는 “저는 그동안 여유가 없었나 보다”라고 솔직한 모습을 내보이더니 “‘저도 혜수 언니 같은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곤 한다”고 밝혔다.

매회 엔딩 마법을 보여준 드라마 ‘SKY 캐슬’. ‘위올라이(We All Lie)’ 음악이 깔리면, 시청자들은 심장이 떨림과 동시에 ‘이번 회가 벌써 끝난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주인공 배우 염정아는 엔딩 음악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걸리면 “짜릿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저희 드라마를 엔딩 마법이라고 하더라. 그 말 그대로 엔딩에 제 모습이 걸리면서 ‘위올라이’ 노래가 동시에 올라가면 짜릿했다. 감독님이 워낙 엔딩장인이라 제가 연기했던 것보다 몇 배 이상으로 잘 잡아주셨다. 음악과 엔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화면 멈춤에 제 얼굴을 잡아 주시니까 저도 완전 몰입됐다.”

염정아는‘ SKY 캐슬’ 인기 비결로는 조현탁 감독님의 연출 외에도 촬영 및 조명 감독님의 환상적인 호흡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연기를 해도 그 이상으로 살려서 보여주니까 정말 든든했다”며 신뢰를 보였다.

시어머니(정애리)에게 “가짜를 진짜처럼 포장하고 속이는 게 네 특기잖니”, “탁월한 모사꾼”이라는 핍박까지 견뎌낸 한서진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린 그 이면엔 촬영 감독과 조명 감독의 숨은 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중렌즈를 이용해 한서진의 감춰진 면을 보여준 장면들은 시청자들이 ‘엄지 척’을 들게 만들었다.

배우 염정아/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염정아/사진=아티스트컴퍼니


“우리 배우들이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 연출과 카메라 무빙이 환상적이었던 현장이었다. 거울 반사라고 해야 하나. 한서진이란 인물은 안으로 감추고 있는 게 많다. 그 여자의 이중적인 모습, 아니 삼중적인 면을 다양한 렌즈를 통해 보여준다. 촬영 감독님은 미리오셔서, ‘오늘은 이렇게 이렇게 찍을 것입니다’는 말을 해주셨다. 어느 날은 거울반사로 찍고, 또 어느 날은 가까이 카메라가 들어가서 흔들기도 했다. 또 어느 날은 ‘코만 찍겠다. 눈만 찍겠다. 손만 찍겠다’는 식으로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 조명 감독님은 예쁘게만 찍는 게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까지 다 읽으셨다. 최대한 배우의 감정선을 살려내서 보여주셨다.”

지난 1991년 제35회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염정아는 1991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한 28년 차 배우다. 염정아는 2003년 김지운 감독의 스릴러 ‘장화, 홍련’에서 새엄마 ‘은주’ 역할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최고의 스릴러 연기를 선보였다. 스스로도 ‘장화, 홍련’을 터닝포인트 된 작품으로 꼽았다. 이번 ‘’SKY 캐슬‘은 두고 두고 이야기 할 너무도 감사사한 작품’이다. 염정아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SKY 캐슬‘의 인기에 힘입어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는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었다. ‘선택의 기회도 점점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도 전해왔다.

“여배우로서 ‘나이 드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너무 괴롭지만, 받아들이면 편하다. 마음을 내려놓으면 (세월의 흐름이)받아들여진다. 외모나 보여지는 것에 너무 포커싱을 맞추면 마음이 슬퍼질 거라 생각했다. 그걸 좀 더 내려놓으니 알아주시더라. ‘늙으면 어때?’ 연기자는 연기로 보여주는 게 맞다. 나이 들면서 모든 게 좀 더 여유로워진 것 같다. 생활도 여유로워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여유로워졌다. 여기에 연기를 하는 것도 전보다 편해지고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도 편해졌다. 나이 들면서 좋은 점들이 그 점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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