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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오사카는 왜 '군침 도는 도시'가 됐나

■박찬일 지음, 모비딕북스 펴냄





1년 365일 싱싱한 해산물이 공급되고 어느 골목을 가든 지역 명물인 오코노미야키를 맛볼 수 있는 일본 오사카는 ‘식도락의 천국’으로 불린다. ‘도쿄는 보다 죽고 오사카는 먹다 죽는 도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요리사 박찬일이 지은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는 도시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며 확인한 오사카의 술집과 밥집 107곳을 소개한다. 저자가 10년 동안 오사카를 수십 번 오가며 들른 식당 700여곳 가운데 맛좋은 음식과 넉넉한 인심을 함께 품은 곳을 엄선했다. 라멘·우동·소바 등 사진만 봐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음식들이 한가득 펼쳐지고 제대로 된 메뉴를 고르는 알뜰한 팁도 나온다.



책은 이처럼 ‘미식 안내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단지 음식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사카의 미식 세계를 탐방하면서 저자는 술과 음식을 매개로 사람과 인생에 대한 단상을 실어나른다. ‘노포의 장사법’ ‘미식가의 허기’ 등으로 이미 여러 차례 뽐낸 저자의 글쓰기 실력이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박찬일이 발로 뛰며 취재한 식당들을 구경하다 보면 왜 오사카 사람들이 ‘기꺼이 서서 마실 만큼’ 술을 사랑하게 됐는지, 왜 이 도시가 음식의 천국으로 유명해졌는지 알 수 있다. 1만8,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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