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노천용변 천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까. 2014년 이후 5년 동안 인도 전역에 9,000만개의 화장실이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PT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4년 취임 후 시작한 ‘클린 인디아’(clean India) 캠페인을 통해 올해 2월까지 9,160만개의 화장실을 보급했다. 라메쉬 찬다파 지가지나기 인도 식수위생부 장관은 “이 같은 화장실 건축을 통해 농촌 지역 중 위생시설이 보급된 지역의 비중이 2014년 10월 39%에서 최근 98%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지가지나기 장관은 이번에 보급된 화장실 중 5,220만개는 지난 2년 동안 만들어진 것이라며 “27개주 601개 지역의 55만151개 마을이 노천용변이 없는 곳으로 선언됐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 등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인구가 각각 2억명과 1억명에 이르는 우타르프라데시 주, 비하르 주에서만 각각 659억루피(약 1조400억원)와 294억루피(약 4,60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그동안 13억5,000만명 인구의 절반이 노천에서 용변을 보는 나라라는 오명을 들어 왔다. 시골은 물론 도시 일부 지역까지 화장실이 제대로 보급되지 못한 탓이다. 그간 무려 6억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노천에서 볼일을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위생, 환경오염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용변을 보던 여성이 성폭행당하거나 어린아이가 유괴당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 등 안전 문제도 제기돼 왔다.
이에 모디 정부는 ‘클린 인디아’ 캠페인을 진행,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은행, 에너지업체 등 국영기업을 앞세워 화장실 인프라 조성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이와 함께 화장실을 새로 짓는 빈곤 가정에는 1만2,000루피(약 19만원)를 지원해 주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여기에 민영기업들도 가세해 여학생용 학교 화장실 구축사업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덕분에 인도의 화장실 문화가 최근 몇 년간 상당히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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