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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방은행 BB&T-선트러스트 합병··“6위 대형은행으로 탈바꿈”

미국 남동부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 BB&T와 선트러스트의 로고 /AFP연합뉴스




미국 남동부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 BB&T와 선트러스트가 합병한다. 이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합병으로 자산 규모로만 미국 내 6위에 해당하는 대형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본사가 있는 BB&T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선트러스트은행을 올해 안에 주식교환 방식으로 2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선트러스트의 주주들은 전날 종가 기준에 7% 프리미엄이 붙는 주당 BB&T 주식 1.295주를 받게 된다. BB&T 주주는 통합 후 새 회사의 지분 57% 가량을 보유한다. 새 회사는 자산만 4,420억달러, 대출 3,010억달러, 예금 3,240억달러 규모로 미국에서 1,000만가구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경쟁사인 PNG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자산규모를 뛰어넘는 것이며, US뱅코프의 자산(4,670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새 회사는 현재 BB&T 최고경영자(CEO)인 켈리 킹(70)이 이끌게 되며, 월리엄 로저스 주니어(61) 선트러스트 CEO는 2021년 킹 CEO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아직 새 회사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를 둘 예정이다. WSJ는 이번 인수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10년간 최대 규모의 은행합병이라고 평가했다. 직전 최대 규모의 합병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009년 1월 메릴린치를 405억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외신들은 두 회사의 이번 합병에 대해 금융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체제 아래서 은행권 인수합병에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인수합병이 미국 은행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은행권은 오랜 기간 지속된 저금리 정책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은행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2022년까지 16억달러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킹 BB&T CEO는 “세계가 변하고 있고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합병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합병 소식이 알려진 후 선트러스트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 치솟았고, BB&T의 주가 역시 4%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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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국제부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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