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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시간 평양담판' ICBM 폐기·제재완화 접점

美비건 2박3일 방북 마치고 서울 귀환

평양에 55시간 머물며 끝장 협상

오늘 강경화 만나 방북결과 공유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8일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비건 대표는 이날 미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오후6시34분께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는 55시간 동안 평양에 머물렀는데 미국의 북핵 담당자가 북한에 사흘이나 머문 것은 처음이다.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 범위를 놓고 밀고 당기는 끝장 협상을 진행했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14면

비건 대표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전문가 사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한미북중이 모두 참여하는 4자 종전선언이 사실상 무산된 점을 들어 제한적 경제제재 완화, 체제보장, 관계 정상화 등의 반대급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담보하는 타임테이블 마련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한계로 지적된다.

비건 대표는 방북 기간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협상을 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다면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국제사회의 제재는 그대로 유지한 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에 한해 ‘핀셋 완화’를 제안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2차 정상회담 개최장소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다낭, 북한은 하노이를 주장해왔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도착 직후 본국에 협상 내용을 보고했다. 9일 오전10시께 외교부 청사를 찾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방북 협상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차 평양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오후 숙소인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나와 모처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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