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개치지로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로 확정되면서 양국 정상들이 묵을 숙소와 회담장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일찌감치 예고해 베트남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개최도시는 공개되지 않아 휴양지인 다낭과 수도인 하노이 둘로 점쳐졌었다.
특히 일본의 한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다낭을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다낭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2차) 북미정상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7일과 28일 열릴 것”이라며 “나는 평화의 진전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사전 방문’유력 개최지 다낭 대신 하노이를 선택한 이유는
베트남의 수도로서 상징성을 갖는 하노이는 200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여러 국제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회담을 위한 인프라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낭 대신 낙점된 배경에는 양국 정상들의 경호 및 신변안전 문제가 가장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하노이 개최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미 정부 측이 북한 측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낭은 미국-베트남 협력의 상징적 장소라는 점에서 북한이 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3월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다낭에 기항해 중국을 자극한 바 있다.
또 수도 하노이는 양국의 대사관이 설치돼 있어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양국 정상이 묵을 숙소 후보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숙소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 되는 곳은 JW메리어트 호텔이다.
위치적으로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돼 보안에 뛰어나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 호텔에서 묵은 바 있다.
또 지난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 호텔을 이용했다.
두번째 후보지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투숙한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이다.
이 호텔은 도로 봉쇄나 보안 검색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와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을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이 호텔은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측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알려져 있으며 주베트남 북한대사관과 비교적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 호텔에 묵었다.
이외에도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콘티넨털 호텔도 거론된다./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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