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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돈’ 류준열, 청춘의 꿈과 비상·선택을 그리다

콤플렉스와 불안. 바닥이었던 한 청년이 야망과 돈의 맛을 알게 되면 어떤 변화를 경험하게 될까. 배우 류준열이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로 돌아와 청춘의 꿈과 비상, 선택을 그린다.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돈(박누리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유지태, 조우진, 류준열 및 감독 박누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월 개봉을 앞둔 영화 ‘돈’은 부자가 되고 싶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움직이는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돈’을 둘러싼 이야기다. ‘부자’에 대한 꿈을 키웠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준열이 맡은 ‘조일현’ 역은 지방대 출신에 빽도 줄도 없는 인물. 입사 열 달째 실적 0원 신세를 이어가던 때,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닥뜨린다. 클릭 한 방에 일확천금을 보장하는 ‘번호표’와의 만남 이후 달콤한 악마의 유혹에 빠져든다.

류준열은 “제가 맡은 조일현이라는 인물은 저와 공감대가 많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것도 표현할 것도 담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류준열은 과거 여의도 증권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공개하기도 했다. 류준열은 “카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아침에 지하철을 타서 출근해서 출입증을 찍고 들어갔다“며 디테일한 일화를 전했다. 이어 ”회사에 가 점심 먹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쏟아지는 졸음을 겪으면서 일했다”며 “그 시간엔 책상에 앉아있으면 누가 때려도 모를 정도로 졸리다. 직장인의 패턴을 짧게나마 경험해본 적 있어서 이런 점이 잘 묻어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큰 돈의 유혹, 많은 것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작전,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그리고 그 달콤함 뒤로 ‘돈’이 요구하는 엄청난 대가까지. 영화 ‘돈’은 주인공 일현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최종 선택은 무엇일지 지켜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박누리 감독은 주인공 ‘일현’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가 했으면 했다는 의도를 전하며, 류준열 배우가 적역이었음을 밝혔다.

류준열이 출연한 작품을 다 찾아본 박누리 감독은 “류준열 배우의 이 얼굴을 우리 작품에서 한꺼번에 펼쳐봤으면 했다” 며 “류준열씨의 선하고 바른 건실한 청년 이미지가 일현과 닮아있다. 게다가 날카롭고 거친 면도 가지고 있어서 다채롭고 풍부하고 또 완벽한 일현을 만들어줬다고 본다”며 극찬했다.

박누리 감독은 영화의 제목인 ‘돈’에 “우리 영화의 소재이면서 주제고,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 짚었다.



이어 “‘돈’은 단순하면서도 원초적인 단어다. 돈이라는 짧은 한 음절이 주는 의미는 누구에게나 다른 것 같다. 누군가에겐 희망이, 누군가에겐 괴로움이 될 수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돈에 대한 각자의 철학이 다르고, 그로인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것처럼 우리 영화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았다.”고 제목이 주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돈이 보여주는 성공의 맛에 취해가는 주인공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면서도 그에게 공감할 수 있는 건, 모두가 그와 같은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 감독은 “나와 많이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한 인물을 통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의도에 대해 말했다.

모두가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역은 유지태가 맡았다. ‘돈’의 ‘번호표’는 존재 자체가 위협적이고 서스펜스를 자아내야 하는 캐릭터. 유지태는 “한 번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며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지만 사람을 위협할 수 있는 느낌이나 아우라가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싶었다”고 말하며 인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밝혔다.

박누리 감독은 “류지태 선배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번호표’ 자체였다”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았을 정도이다. 정말 대본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이미지였다”고 첫 만나을 회상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 대본을 다 외워 오셔서는 아무렇지 않게 ‘번호표’ 대사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돈’에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조사국 수석검사 ‘한지철’ 역을 맡았다. 금융감독원의 사냥개로 불린다. 조우진은 전작 ‘국가부도의 날’에 이어 다시 한번 고위 공무원 역을 맡았다. 이에 조우진은 “이전 캐릭터가 신체의 위협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다소 인간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우직하게 의지를 밀고 나가는 평범한 사람이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의 집요함과 전문성으로, 번호표를 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현을 의심하고 덫을 놓고 위험을 드리우고 협조를 요구한다. 조우진 배우의 집요함과 근성이 사냥개를 입체적으로 완성시켰다는 후문. 박 감독은 “조우진 배우의 샘물같은 아이디어가 이번 작품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조우진 배우의 디테일한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한 인간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돈’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영화 ‘돈’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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