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영건’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몇 차례의 퍼트 실수로 우승권과 멀어졌지만 시즌 최고 성적이라는 소득을 올렸다.
김시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나흘 합계 13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PGA 투어 통산 2승이 있는 김시우는 2018-2019시즌 들어 최고 성적을 확약했다. 악천후로 최종 라운드 시작이 2시간가량 지연된 가운데 마지막 조에서 우승경쟁을 펼친 필 미컬슨(49·미국)과 폴 케이시(42·잉글랜드)만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김시우는 최소 공동 4위 이상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번 시즌 김시우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10위였다. 지난해 4월 RBC 헤리티지 준우승 이후 가장 높은 순위이기도 하다.
발군의 샷 감각에 비해 짧은 퍼트 실패가 아쉬운 경기였다. 1번홀(파4) 8m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시우는 2번홀(파5) 버디에 이어 4번(파4)과 6번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12번홀(파3) 티샷을 홀 50㎝ 안쪽에 붙인 것도 멋진 장면이었다. 그러나 3번홀(파3) 1.8m 버디 퍼트, 그린을 놓친 뒤 세 번째 샷을 1.5m가량에 절묘하게 붙인 8번홀(파4) 파 퍼트, 1m 거리에서 홀을 돌아 나온 11번홀(파4) 파 퍼트 등으로 사실상 3타를 잃은 게 우승 가시권 진입을 노린 김시우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가 일몰로 중단되기 전까지 미컬슨은 16번홀(파4)을 마쳤고 중간합계 18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다. 16번홀 파 퍼트를 남긴 케이시는 3타 차 2위에 자리했다. 통산 43승의 미컬슨은 앞서 이 대회에서만 네 차례 우승했다. 미컬슨은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케이시가 2번홀 버디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10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뽑아내 공동 선두를 이뤘다. 케이시의 11번·12번홀 연속 보기로 2타 차 단독 선두가 된 미컬슨은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달아났다. 우승컵의 주인공은 현지시간 월요일에 판가름나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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