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1일 국회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 회의를 열고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공익제보자로 인정받도록 국민권익위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김 전 수사관도 참석했다. 그는 전날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이 드루킹 김동원 씨가 특검에 제출한 USB(이동형 저장장치)에 대해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정당 주최 회의에는 처음 참석한 김 전 수사관은 이날 회의에서 전날 폭로한 내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 단장인 김도읍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상 공익제보자 지정을 신청할 때는 지위가 불안정하고 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국민권익위가 신속하게 결정하는 게 법치주의에 맞다”면서 “그러나 지난 1월8일 신청했는데도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어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권익위가 김 전 수사관에 대한 공익제보자 지위를 빨리 인정하고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김 전 수사관이 얘기한 내용이 범죄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지 분석하고,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폭로와 관련해 “검찰 출신 특감반원만 있는 대화방에 얘기한 것은 특검에도 검찰 직원들이 있으니 선후배를 통해서 알아보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론이든 어디든 내 의견을 공표할 수 있는 곳에서는 할 것”이라며 한국당 회의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수사관은 추가로 폭로할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문다혜씨 건은 저한테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고 답했다. 앞서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 부부의 해외이주 사실을 거론하며 다혜씨 남편 서모씨의 회사자금 횡령·유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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